망가진 서울광장 잔디 교체서울시가 계속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로 망가진 서울광장 잔디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인부들이 30일 서울광장에서 훼손된 잔디를 걷어 내고 있다. 김재명 기자
경찰 진압에 쇠파이프로 맞서자고 주장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카페.
다음 ‘이명박 탄핵 범국민본부’ 카페
50명 뽑아 협박전화 주도
게시판서 출석까지 체크
최근 3대 메이저신문 광고주 협박 사태를 주도하는 ‘사이버 근거지’ 중 한 곳인 ‘이명박 탄핵 범국민운동본부’ 다음 카페가 협박 전화를 주도적으로 거는 이른바 ‘올빼미 통신원’까지 별도로 모집해 운영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카페는 6월 초 ‘쥐(이명박 대통령을 지칭) 잡기에 앞장설 올빼미 통신원 1기 50명을 모집한다’는 광고 형식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올빼미 통신원’이란 이름은 쥐의 천적이 올빼미란 점에서 착안했다고 이 카페는 밝히고 있다.
이 카페의 관리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퍼나르기’ 신공(神功)이 강하고 신념과 의지를 가진 회원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며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활동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온라인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장려했다.
이때 뽑힌 ‘올빼미 통신원’은 3개월간 활동하며 3대 메이저신문사에 광고한 업체에 항의전화나 협박전화를 걸고 카페 홍보물 등을 온라인에 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측은 이들 ‘통신원’들에 대해 ‘출석 체크제’를 시행하며 5회 이상 결석하면 통신원에서 제외하고 있다. 작성한 글이나 로그인 상황 등을 통해 활동내용도 빠짐없이 검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페 측은 “조금 더 책임감과 구속력을 갖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신원들은 카페 내 ‘올빼미 통신원’ 게시판에 매일같이 ‘올빼미 출석부’를 올리고 실적 유지를 위해 메이저 3사에 광고한 기업 목록도 부지런히 올리면서 사실상 광고주 협박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조중동에 상습 광고하는 회사 홍보팀, 광고팀 전화번호입니다’ 등의 글들과 함께 각 회사 홍보팀 전화번호와 담당자 실명(實名)까지 올라와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다음 ‘국민의 부대 촛불1004중대’ 카페
복장-전경 타격전략 소개
하루만에 900여 명 가입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대 일부가 경찰의 진압에 맞서는 ‘사수대’를 조직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국민의 부대 촛불 1004중대’(cafe.daum.net/candleco)라는 카페가 개설됐다.
메인 화면에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사용에, 폭력이 아니라 정당한 저항으로써, 가장 앞장서는 사수대로써, 승리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이 카페에는 하루 만에 1000여 명이 가입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리는 글의 대부분은 경찰의 진압에 맞서는 방법과 관련됐다.
ID ‘[성남]형일’은 “복장은 사수대의 전통성에서 찾아야 한다. 붉은색 모자와 붉은색 손수건(혹은 두건), 목장갑(혹은 가죽장갑), 테이프 혹은 붕대를 감은 쇠파이프 하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D ‘엽기넘’은 과거 한총련의 전·의경 타격 전략을 소개하며 “긴 쇠파이프로 (전경을) 계속 내리치는데 (전경이) 발목을 보호하려고 방패를 밑으로 내리면 머리를 강타당하기 때문에 발목 쪽은 보호를 못한다”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했다.
이 카페는 보안 유지를 위해 준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만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읽을 수 있게 설정해 놓았다.
이 카페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중 일부는 ‘경찰의 프락치 짓 하다 걸리면 죽는다’는 등의 회칙을 정해 놓아야 한다며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
한편 경찰은 30일 전대협과 한총련에서 사수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열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쇠파이프와 각목을 이용해 폭력 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시위 경험이 많은 전직 사수대 출신이 시위에 나오면 규모가 작더라도 폭력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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