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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웃으며 대화해야 문제 풀려”

입력 | 2008-07-01 02:58:00


김수환 추기경, 병문안 유인촌장관에 조언

유장관, 대책회의에 “직접 대화하자” 제안

김수환(86) 추기경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으로 병문안을 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웃으면서 대화해야 문제가 풀린다”며 최근 시위 사태의 해법에 대해 조언했다고 문화부 관계자가 전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유 장관에게 “서로 화를 내고 있으면 소통이 되겠는가. 나라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은데 좋아졌으면 한다. 나라가 잘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한 뒤 1분여 동안 묵상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김 추기경의 병세가 호전돼 3월 유 장관이 취임 직후 방문했을 때와 달리 링거도 꽂지 않고 말소리도 또박또박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케이블 채널 YTN의 ‘뉴스 큐’에 출연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에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유 장관은 “지금까지 정부와 집회 주최 측 사이에 직접 대화가 한 번도 없지 않았느냐”며 “더 많은 사람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정식 대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공개토론을 제안했을 때 거부해 놓고 이제 만나자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말 만나고 싶으면 인터뷰가 아니라 공문을 통해 제안하라”고 밝혔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