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 서클’(Crop Circle)은 일명 ‘미스터리 서클’(Mystery Circle)로 도 불린다. 광활한 지대에 곡물이나 풀이 일정한 방향으로 누워있는 자국으로 위에서 보면 기하학적인 일정한 무늬가 형성되는 것을 가리킨다. 서클 전문가 콜린 앤드류스가 처음 사용했다.
크롭 서클이 기록상 처음 알려진 것은 1946년 영국 남서부 지역에서다. 이후 1970년 후반과 1980년 초부터 영국, 네덜란드,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크롭 서클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UFO 착륙 흔적설이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이다. 이밖에 회오리 바람설, 정전기설, 중력설, 인간조작설 등이 있다.
또한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실제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크롭 서클이 곳곳에서 발견되자 이를 소재로 해 2002년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싸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서태지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온 천북면의 크롭 서클도 3일 처음 발견될 당시 한국 최초의 크롭 서클로 큰 화제를 모았다. 태양계를 연상케 하는 교집합 형 모양과 중심에 DNA 형태의 무늬가 있는 지름이 200미터의 대형 문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천북면은 1973년 한국의 UFO 목격 사건이 처음으로 보고된 곳이다. 당시 낙농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선생님과 어린이가 UFO를 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이 크롭 서클로 인해 보령은 요즘 때 아닌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국내 최초의 크롭 서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보령시 측은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인근 대천해수욕장과 연계하는 관광벨트가 조성된다는 기대감에 흐뭇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보령의 크롭 서클은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측으로부터 방위각이나 계절, 우주 관련 요소를 감안한 디자인이 잘 됐다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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