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칠우’ 박만영PD 전화통화 “할리우드에서도 쓰는 특수장비”
KBS 2TV 월화 드라마 ‘최강칠우’(극본 백운철·연출 박만영)에서 에릭(문정혁·사진)의 마상쇼 장면에 나왔던 가짜 말이 제작비만 7000만 원이 든 고가 장비로 알려졌다.
24일 방송에서 에릭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큰 눈을 깜빡이지 않는 말이 클로즈업 되면서 시청자를 휘둥그레 만들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말 인형 대박이다’, ‘가짜 말 너무 웃긴다’, ‘수준 낮은 CG이다’라고 프로그램 게시판에서 성토를 했다.
하지만 시청자가 지적한 이 가짜 말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기계적 뼈대나 전자 회로를 가지고 제작한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이게 하는 기술) 장치로 밝혀졌다.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스튜디오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에릭은 시청자의 의견을 보고 자신도 함께 웃었다고 말했다. 에릭은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도 사용했던 장치라고 들었다. 큰 기대를 갖고 준비한 특수효과 장비인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아쉽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 측은 “애니메트로닉스 장비인 ‘인형말’은 할리우드에서 10억∼1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가고 하루 대여비만 1억 원에 호가한다. 대여료가 너무 비싸 한국의 특수효과 제작회사에 주문해 만들었다. 총 제작비만 7000만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박만영 PD는 30일 전화통화에서 “사람보다 빨리 지치는 말을 다루기 힘들다. 또 말이 겁이 많아 촬영하는데 제약이 많고 위험하다. 원하는 각도로 촬영하기 위해 ‘인형 말’을 썼다. 가짜 논란이 아쉽지만 주인공들이 촬영하기에 어렵거나 위험할 때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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