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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만큼 빛난 ‘러시아 새별’

입력 | 2008-07-01 08:06:00


6월 8일(한국시간) 개막해 30일까지 23일간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유로 2008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파란의 연속이었던 이번 대회를 결산한다.

○러시아, 터키의 약진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몰락

조별리그와 8강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러시아와 터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두 팀은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 듯 4강까지 진출했다. 러시아는 스웨덴을 격파하고 8강에 올랐고, 준준결승전에서는 네덜란드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의 마법이 다시 한번 빛났다.

터키는 체코를 제물삼아 8강에 올랐고, 크로아티아 마저 꺾으며 4강에 골인했다. 히딩크 못지 않은 지도력을 갖춘 파티흐 테림 감독이 터키의 사상 첫 유럽선수권 4강 진출을 이룩한 것이다.

반면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상대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체면을 구겼다. 세대교체의 실패로 프랑스는 조별리그 탈락, 이탈리아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스타들의 세대교체

러시아의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이 새롭게 스타로 등극한 반면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은 고개를 숙였다.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은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비야는 대회 첫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 유럽 빅 클럽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러시아의 아르샤빈과 로만 파블류첸코도 이번 대회를 통해 뜬 별이다. 팀의 4강행을 이끈 주인공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독일의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루카스 포돌스키, 터키의 카흐베치 니하트, 네덜란드의 베슬레이 스네이더와 로벤 판 페르시 등 각국의 영건들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프랑스의 마켈렐레, 스웨덴의 융베리, 네덜란드의 반 데르 사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다양한 기록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총 4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야는 조별리그 러시아전에서 3골을 넣어 1996년 잉글랜드의 앨런 시어러 이후 5골 이상으로 득점왕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벽을 넘진 못했다. 러시아의 파블류첸코가 28회의 슈팅으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파브레가스와 터키의 하밋 알틴톱이 나란히 3개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피프가 35차례 슈팅을 막아 가장 많은 선방을 했다. 독일의 미하엘 발락은 가장 파울을 많이 당했고, 동시에 범한 선수로 기록됐다. 22회 파울을 범했고, 16차례 파울을 당했다.

이번 대회 최다골차 승리는 3골로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각각 2번씩 기록했다. 스페인은 러시아만을 상대로 3-0, 4-1 2번의 3점차 승리를 거뒀고, 네덜란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각각 4-1, 3-0으로 이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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