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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 유로 2008 리포트] 한국 축구, 모방 아닌 자기색깔 찾아야

입력 | 2008-07-01 08:16:00


유로 2008 무대의 조명이 꺼졌다.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독일은 올라올 팀들이 올라와서 결승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스페인이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의 강점을 시도해보려고 노력했다. 독일은 수비를 강하게 하면서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에 주력했고,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이고 빠른 침투패스의 정확성을 살렸다. 결국 스페인은 토레스의 빠른 발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그리고 정확성을 살린 결정력에 힘입어 기나긴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또한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69세 338일로 유럽선수권 역대 최고령 우승감독으로 새 기록을 남겼다.

독일은 포르투갈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4-3-3 포메이션으로, 스페인은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지고 있는 상황의 후반 독일은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종료 시간을 아쉬워해야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관전을 한 필자는 스페인의 챔피언 등극을 만끽하는 모습과 풀죽은 독일선수들의 모습 속에 화려한 불꽃 축제를 뒤로하고 운동장을 나왔다.

경기를 보기위해 찾아다닌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여러 도시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가운데 이번 유로 2008을 되짚어본다.

메이저 대회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대회답게 모든 국가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집단적 응집력을 강점으로 하는 경제적인 축구, 스페인의 화려하고 유연한 기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팀플레이,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 수행력, 터키와 러시아의 약진, 크로아티아의 팀플레이, 이탈리아 및 프랑스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자성의 기회 등 모든 경기를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축구의 흐름은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역습을 준비하는 팀들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또한 상대팀을 철저히 분석한 준비된 게임전술이 유효했다.

2010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으로서는 최종 예선전에서의 험난한 고비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철저한 상대팀 분석과 함께 감독의 축구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이제는 한국축구가 선진축구를 모방하는 시대에서 우리 선수들에 맞는 전술과 훈련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창조성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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