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재윤은 29일 잠실구장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전날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린 데다 포수로서도 선발투수 배영수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7-0 완봉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프로데뷔 후 첫 4안타는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종도 야구해설 위원은 이날 선동열 감독과 만나 “어제 기습번트는 작전 낸 거 아니지?”라고 물으면서 “머리가 정말 좋은 놈이야”라며 고려대 감독 시절 성균관대에서 뛰던 현재윤과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이 위원은 “당시 내가 도루 사인을 낼 때마다 현재윤이 피치아웃을 해서 다 잡아내더라고. 성대하고 경기하면 사인을 내기 힘들었어”라며 웃었다.
라커룸에서는 “4안타 쳤다고 어깨에 너무 힘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왔다. 현재윤은 “언제 힘들어갔다고 그러세요”라며 쑥스러운 웃음. 주위에서 “힘들어간 것 맞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는 과정에서 류중일 코치는 “재윤아. 내가 볼 때는 평소하고 똑같아. 힘 절대 안들어갔어”라며 유일한 편이 돼줬다.
이종두 타격코치는 옆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던 양준혁을 보더니 “4안타 치면 당연히 힘들어가지. 양준혁도 4안타 쳤다고 어깨 힘들어가던데”라고 눈을 흘겼다.
가만히 있다 억울하게 불똥을 맞은 양준혁은 “원래 내 폼이 그런 거지 4안타쳤다고 어깨에 힘들어가는 거 아니라니까요. 걸어다닐 때도 스타일이 원래 그래요. 아시잖아요”라고 항변해 주위에 폭소가 터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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