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며 수입 반대를 선언했던 탤런트 김민선이 올해 초 미국에서 쇠고기가 든 햄버거를 먹는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경부터 보수 성향의 네이버 카페, 재테크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들이 ‘김민선, 미국산 쇠고기 시식장면’ 등의 제목으로 지난 3월 18일에 방송된 케이블방송 엠넷의 ‘트렌드 리포트 필 시즌2’를 캡처한 사진을 퍼 나르고 있는 것.
프로그램에서 김민선은 파티플래너 지미기와 함께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를 돌며 쇼핑을 하던 중 모 유명 햄버거 매장에서 쇠고기가 들어간 더블 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김민선은 방송 중에 “OOOO버거다!”라고 감탄하는가 하면, 지미기는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나 교포들이 꼭 얘기하던 그 버거”라고 추켜 세웠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자신은 이미 미국에 가서 맛있게 쇠고기를 먹었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청산 가리’운운하며 선동적으로 수입 반대를 했다”고 질타하고 있는 것.
김민선의 소속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버거를 먹은 것은 광우병에 대해 알기 전인 1월 초”라며 “아마도 김민선은 4월29일 방송된 ‘PD수첩’ 등을 보고 광우병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 발언을 한 뒤 미국 햄버거를 먹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고 사죄해야겠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로 논란이 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김민선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제 곧 세계가 피하는 자국민들 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고 쇠고기 수입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