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국 청사에 불지르고 난입 칼부림… 5명은 중상
중국에서 경찰의 사건 처리에 앙심을 품은 20대 청년이 공안국 청사에 난입해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5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일 오전 9시 40분경 상하이(上海) 시 공안국 자베이(閘北)분국 사무실에 베이징(北京) 출신의 무직자 양(楊)모(28) 씨가 갑자기 뛰어들어 와 이 같은 경찰관 살인극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양 씨는 공안분국 사무실 출입문에 불을 지른 뒤 곧바로 사무실로 난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양 씨는 현장에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 절도 혐의로 이곳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고 경찰관 보복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통신은 양 씨가 불만을 품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우즈밍(吳志明) 상하이 정법위원회 서기와 상하이 시 공안국 국장 등을 곧바로 현장에 보내 진상을 파악하도록 하는 한편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지난달 28일 구이저우(貴州) 성에서는 경찰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주민 1만여 명이 공안국 청사를 불태우는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