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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지구 32바퀴 돈 사나이

입력 | 2008-07-02 02:57:00


세계여행 선구자 김찬삼 씨 5주기 출판기념회 열려

40여 년간 지구를 32바퀴나 돌았던 세계 여행의 선구자 김찬삼(1926∼2003). 그의 5주기를 맞아 추모집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이지출판·사진) 출판 기념회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날 건강 관계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안병욱(숭실대 명예교수) 추모기념사업회장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늘 미소 지었던 그는 머리 좋은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즐기며 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걸 보여 주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고인의 장녀인 김을라 씨와 추모기념사업회는 그를 기리기 위해 흉상 제작과 여행 전문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여행박물관을 건립해 고인이 사용했던 배낭과 등산화, 등산용 양말, 각종 여행지도, 카메라와 필름, 앨범, 여행 신분증, 해외여행 때 타고 다녔던 폴크스바겐 오토바이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 씨는 “아버지는 1958년 첫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래 늘 ‘KOREA’라고 적힌 가방을 메고 다니셨고 가시는 곳마다 애국가와 아리랑을 알리셨다”면서 “박물관을 통해 아버지의 여행 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이정면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 등 지인과 후학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제1회 ‘김찬삼 여행상’에는 해양탐험가이자 고구려사 전문가인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수상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