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 고가의 장비 등 일반인들에겐 ‘비싼 스포츠’로 인식돼 있었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이스하키를 하는 선수들도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제는 추세가 변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라고 여겨졌던 아이스하키는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클럽의 수는 이미 100여개에 달하고 있고, 아이스링크도 전국에 50여개로 늘어나는 등 일반인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포츠로 바뀌고 있다.
또한 클럽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 종목은 아이스하키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에서 벗어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선수들은 미국, 캐나다 등으로 유학을 떠나 공부와 아이스하키를 병행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아이스하키를 통해 미국 하버드 등 유명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나무들도 수두룩하다는 게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실업팀 하이원의 김희우 감독은 “이러한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아이스하키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아이스하키는 더 이상 ‘돈 있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 아니다. 장비도 이전보다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8세 어린이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여가 생활을 하고 있다. 빙질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대관을 하지 않았던 아이스링크들도 하나둘씩 아이스하키 동호인 팀에 링크를 개방하고 있다.
5-10년 이내에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바람이 한국 빙판을 강타할 수 있을 만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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