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돌아간 LA 다저스 박찬호(35·사진)가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4승째(2패)를 거뒀다.
박찬호는 2일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6-6으로 맞선 9회 2사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지난 주말 LA 에인절스전에서 23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둔 뒤 2연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첫 타자 헌터 펜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0회에도 선두 타자 카를로스 리에게 가운데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다저스의 조 토레 감독은 연장 11회 4번 타자 제프 켄트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7-6으로 승부를 뒤집자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의 투입을 위해 박찬호의 타석 때 대타를 내세웠다. 11회말 등판한 사이토는 세 타자를 삼진과 뜬공, 땅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박찬호는 이날 17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에 1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컨트롤이 괜찮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였고 평균자책은 2.52에서 2.45로 좋아졌다. 통산 117승(90패)을 기록한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가 세운 동양인 최다승(123승 109패)에 6승 차로 다가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