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타선 포문’ 태균 열고 태완 끝내고한화 4번타자 김태균(왼쪽 사진)이 0-1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한화 5번타자 김태완은 5-5로 맞선 8회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대전=연합뉴스
9회 2-3 상황서 동점포… 연장 접전 끝 2연승
KIA 이대진 6이닝 1실점… 우리 10점차 대파
10년 전인 1998년 5월 14일.
해태(현 KIA) 이대진은 현대(현 우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나이 스물넷에 당대 최고로 평가받았던 빠르고 묵직한 직구는 방망이에 제대로 맞혀도 외야로 보내기 힘들었다. 그 경기에서 거둔 탈삼진은 모두 16개.
데뷔한 1993년에 10승을 기록한 뒤 6년 동안 76승을 거두며 ‘해태 왕조’의 마지막 에이스로 군림했던 이대진은 그해를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9년 시즌을 앞두고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이후 세 번의 수술과 재활 속에 평범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왕조는 쇠퇴했어도 그는 여전히 에이스였다.
KIA가 서른넷 고참 이대진의 호투를 앞세워 우리의 5연승을 막았다.
KIA는 3일 광주에서 이대진이 6이닝을 2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막은 데 힘입어 우리를 12-2로 대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1995, 1998년 삼진왕에 올랐을 때처럼 10개 이상 잡아내던 탈삼진은 1개에 그쳤지만 타자를 윽박지르던 자신감은 변함이 없었다.
10년 전 연속 탈삼진 기록의 희생양이 됐던 전준호와 이숭용은 이날도 타석에 섰다. 이대진은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 5연패에 빠진 KIA를 구해낸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시즌 4승(8패)째를 챙겼다. 서른여덟 이종범은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대전에서 1회 김태균의 역전 투런 홈런, 4회 김민재의 재역전 투런 홈런, 8회 김태완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6-5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태균은 시즌 21호를 기록해 2위 카림 가르시아와의 차이를 3개로 유지했다.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최하위 LG는 잠실에서 선두 SK를 4-3으로 누르고 한 달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2사에서 이종열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안치용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대구에서 선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가르시아의 쐐기 3점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11-3으로 꺾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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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