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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이 사업은 꼭]충남도-국방과학산업클러스터

입력 | 2008-07-05 03:03:00

지난해 10월 5일 충남 계룡시 3군 본부 인근 활주로에서 열린 군문화축제에 참석한 기갑부대. 그 뒤로 군인들의 낙하시범이 열리고 있다. 사진 제공 계룡시


《각국 군(軍)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 군 문화 엑스포가 열린다. 국내 국방산업체의 수출 상담이 이어진다. 구인난을 호소하는 국방관련 사업체 및 연구소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린다…. 국방과학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충남도가 그리는 5, 6년 후의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있는 국방대를 논산시로 옮긴다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결정하고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충남도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국방클러스터가 국가와 지방의 신성장동력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는 클러스터 조성의 기폭제 역할을 할 국방대 이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추진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세계 군 문화 엑스포 개최=논산시와 계룡시 일원 150만 m²에 국방산업과 비즈니스, 연구개발(R&D), 물류 기능을 갖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게 이 대통령 공약이었다.

클러스터 형성의 여건은 충분하다고 충남도는 강조한다. 계룡시에는 이미 육해공 3군 본부(계룡대)가, 논산시에는 육군훈련소(연무대)와 육군항공학교가 있다.

인근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와 주변에는 자운대(3군 대학) 간호사관학교 육군군수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협력센터 기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군 시설과 연구소가 모여 있다.

군과 밀접한 연구를 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도 KAIST와 충남대 한남대 대전대 등 20여 개나 된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첨단산업단지도 빼놓을 수 없다.

충남도 도순구 개발정책담당은 “국방산업의 수요처인 군과 연구기관, 교육 및 인재양성기관, 생산시설 등 클러스터의 4가지 요건 가운데 생산시설만 부족하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방산업체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러스터는 국가와 지역의 기술 및 산업을 동시에 이끄는 견인차라고 충남도는 보고 있다. 국방산업이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항공우주과학기술(S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기술의 융합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방위산업 매출액은 2001년 3조7000억 원에서 2006년 5조4000억 원으로 늘었다. 미국과 유럽은 국방산업의 전체 매출 중 20% 이상이 수출액이다.

충남도는 2011년부터 방위산업 전시회를 겸한 세계 군 문화 엑스포를 연다. 또 계룡대와 계백장군 전투지인 황산벌(논산시)을 연결하는 호국관광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연간 40만∼50만 명인 입영 장병과 가족을 위해 관광산업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범부처 차원 추진단 필요”=지난해 12월 11일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민원 위원장은 “국방대 이전지가 논산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2005년 6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충남도가 2년 반 동안 노력한 결과였다. 국방대는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 지사는 “3군 본부가 있고 충남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논산시로 국방대가 와야 공공기관 이전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다.

7개월이 지났지만 이전 작업은 더 진행되지 않았다. 정재근 충남도 기획실장은 “이전 계획을 3월 말까지 수립하도록 국방대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혁신도시 및 공공기관 이전계획 재조정 과정에서 국방대가 결정을 번복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이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충남도는 클러스터 조성 업무가 군과 지식경제부(산업), 국토해양부(개발), 교육과학기술부(과학기술지원) 등 여러 부처와 관련 있으므로 범부처 차원의 추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충남발전연구원 이관률 책임연구원은 “1차적으로 국방부와 지식경제부 충남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방산업클러스터 추진기획단을 설립해 정책 제도 예산을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방기술상업화센터 및 국방복합기술센터 설립 △국방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방산업대학원 개설 △국방문화관광 활성화를 제안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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