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7일 이상희 장관 주재로 ‘초고유가 대응 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유류 소모가 많은 교육훈련을 단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해공군은 올해 유류 사용량을 당초 계획보다 14% 줄이기로 결의하고 8일부터 교육훈련 분야에서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기름이 많이 드는 야외 기동훈련은 전차 등 참가 장비를 3분의 1만 동원해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일선 부대는 취약 지역을 제외한 일상적인 경계 근무 시 경계용 전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적외선 야간감시장비(TOD)를 적극 사용하도록 했다.
해군은 함정을 동원한 교육훈련 횟수를 27% 줄이는 한편 공군은 조종사 1인당 연간 비행훈련 시간을 2시간 축소하고 부족한 비행 훈련은 지상의 모의훈련 장비를 이용하도록 했다.
국방부 본부와 각 군은 8일부터 관용 및 개인차량의 홀짝제를 실시하고 온수를 이용한 장병 목욕 횟수도 주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70달러를 돌파하면 ‘국방부 에너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국방부 차관 주관하에 각 군 총장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야간 적응훈련을 경험한다는 자세로 추가 절약 방안을 계속 발굴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으면 1320억 원, 170달러를 넘으면 2068억 원의 군 유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고강도 절약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