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과대학 교수가 설립한 벤처회사가 옛 과학기술부의 교수 출신 고위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대가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치매 예방 물질을 개발하는 벤처회사인 N사의 증권거래법 위반과 횡령, 뇌물공여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N사 본사를 최근 압수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N사 대표인 수도권의 모 의대 교수 A 씨와 N사의 이사인 지방의 모 의대 교수 B 씨, 교수 출신의 전 과기부 고위 공무원 C 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 여러 명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998년 4월 치매 등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 개발 및 특허기술의 이전을 목적으로 N사를 설립해 2006∼2009년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모 대학의료법인 등으로부터 모두 2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검찰은 2005년 11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당시 N사가 황 전 교수보다 먼저 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