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없는 아침 시간을 골라 술집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강남 일대의 술집을 골라 흉기로 여성 종업원을 위협해 성추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모(39)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5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 술집에 손님인 것처럼 들어간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자 종업원 2명을 위협해 현금 10여만 원을 뺏고 종업원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종업원이 소리를 지르자 달아났지만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대부분의 술집이 새벽 시간에는 손님이 없고, 종업원들도 적다는 것을 알고 아침 시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2일에도 오전 9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술집에 들어가 같은 수법으로 현금 27만 원과 종업원의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일부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며 술집 안에 몇 명이나 있는지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