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말기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김정기(52·사진) 선문대 부총장이 7일 대통령교육비서관(1급)에 임명돼 화제다.
김 비서관은 새 정부 들어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이 ‘교육부 혁파’를 이유로 물갈이 인사를 하면서 행정고시 22기 출신 1급 3명을 내보낼 때 공직을 떠났다. 우형식 1차관은 행정고시 2기수 후배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업무 추진력과 온화한 성품으로 차관 후보로 꼽히는 등 부처 내 신망이 두터워 퇴진 당시 선후배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의 발탁에는 지난달 30일 임명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추천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이 교육부의 정책연구를 자주 수행했고 서울대 사범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분이 깊다.
교육과학기술부에는 김 비서관의 기용을 놓고 “전임 수석 때문에 밀려났다가 다시 기용돼 명예회복을 했다”는 분위기이다.
한편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스승의 날 특별교부금 모교 지원 논란으로 낙마하고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내정되자 교육계와 과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계는 “김 장관이 정책을 본격 추진하려는 시점에 경질돼 안타깝다”며 “안 내정자가 고등교육에는 밝지만 초중등교육과 과학계를 어떻게 이끌지 걱정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다.
과학계에서는 교육과학문화수석에 이어 교과부 장관 인사에서 인문사회계 출신이 임명되자 과학기술계를 홀대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이공계 교수는 “전혀 다른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육과 과학을 합쳐놓고서 수석과 장관을 모두 교육계 인사로 채우다니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과학기술계의 집단 반발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