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종교행사 명목 불법집회 사법처리할 수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7일 “대책회의 차원에서 더는 평일 촛불집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불매, 유통 저지 등 미국산 쇠고기 제로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 대응전략을 논의한 결과 “12일과 17일 집회에만 집중하고 향후 평일 촛불집회는 노동계나 종교계 등 각 부문 단체에서 주관한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200여 명은 오후 9시경 가두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자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불법 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어청수 경찰청장은 “6일 집회를 원천 봉쇄한 것은 주최 측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 차벽을 훼손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종교행사 명목으로 열린 촛불집회도 구호와 발언 내용, 거리행진 등 상황을 종합해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