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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교섭단체 조건 완화 추진

입력 | 2008-07-08 02:57:00

이회창 총재 “10일 등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9일까지 결정하지 않는다면 등원에 찬성하는 정당과 함께 10일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경모 기자


‘상임위 수만큼의 의석’으로… 선진당 배려 논란 일듯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국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7일 “현재 국회법 조항에 20석으로 되어 있는 교섭단체 자격을 ‘상임위원회 수만큼의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완화하도록 개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 경우 18대 때 상임위 수가 17, 18개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8석을 가진 선진당은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번 개정안 추진은 민주당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보수 이념을 추구하는 선진당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상임위 수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상임위마다 간사를 둘 수 있는 교섭단체의 위상에도 더 적합하기 때문에 명분에서도 현행 20석보다 앞선다는 판단이다.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얻은 선진당은 5월 3석을 가진 창조한국당과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했으나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국회법 개정 추진 소식을 듣고 새로운 정계개편이라며 강력 반발한 것으로 전해져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선진당이 교섭단체가 될 경우 모든 국회 운영 협상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등도 가져갈 수 있어 야당 교섭단체가 하나일 때보다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