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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 “가축법 개정-쇠고기 國調해야 등원”

입력 | 2008-07-08 02:57:00

맹형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민주당사를 방문해 정세균 신임대표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민생엔 협조… 싸워야 할땐 깜짝 놀랄 정도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개원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촛불집회 과정에서의 경찰의 폭행 문제를 더는 등원 문제와 연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촛불집회 진압과정에서 시민 및 시민단체에 자행했던 (공권력의) 폭행과 불법적 압수수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등원의 조건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등원문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쇠고기 국정조사 수용) 두 가지로 정리해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그동안 물밑 협상을 통해 쇠고기 문제와 국회 운영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촛불집회 과정에서 시민 및 국회의원 폭행사건이 벌어지면서 ‘공권력의 과잉 진압’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의 7일 개각 등 인적쇄신 문제가 개원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인적쇄신과 개원 협상은) 별도의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개원 협상을 쇠고기 문제 자체로 국한해 등원 협상을 좀 더 원활하게 풀어나갈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쇠고기 문제 이외에도 개헌, 국회 운영, 대여투쟁 방식, 당내 탕평인사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18대 국회 전반기 개헌 필요성’에 대해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하며, 학자 시민사회 국민이 개헌을 꾸준히 논의하는 동안 정치권은 차분히 연구하다가 적절한 시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의원 20명에서 낮추는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위인설관(爲人設官·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일부러 자리를 마련하는 것)식 제도 운영은 어려움이 따른다. 검토는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온건 합리적이라는 주변 평가에 대해 “민생문제에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여당과 싸워야 할 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