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소 현장에서 23년간 근무해온 생산직 여사원 손일순(의장2부) 씨가 자신이 직접 만든 선박의 후원자(스폰서)로 나섰다. 손 씨는 7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일본 NYK라인의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초대됐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현대重 생산직 女사원 손일순씨 명명식 스폰서로
조선소에서 23년간 근무한 생산직 여사원이 본인이 만든 선박의 명명식에 주인공으로 나서 화제다. 현대중공업 의장2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일순(55) 씨가 주인공이다.
손 씨는 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NYK 테라’호 명명식에 스폰서로 초대됐다.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의 부인이나 딸, 선주사의 고위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 배를 발주한 일본 해운사 NYK라인에서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준 현장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선박 건조에 참여한 여사원을 스폰서로 초대했다.
그는 1985년 입사해 줄곧 선체 클리닝과 선박 보온재 설치 등 의장작업을 담당해 왔다. 남편 김기태(62) 씨는 같은 회사에 다니다 정년퇴직했고, 딸 김영수(37) 씨도 현재 협력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손 씨는 “내 땀이 깃든 배의 이름을 직접 짓게 돼 기쁘고 조선소에 근무해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