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바둑]제52회 국수전… 조급한 마음에 실착

입력 | 2008-07-08 02:57:00


흑 101이 재미있는 수. 좌상 백 귀에 대해 선수가 되는 곳이다. 백이 106에 두지 않으면 흑이 귀에 침입해 사는 수가 있다.

흑은 이제 백 대마 공격과 실리 확보 등 두 가지 길을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홍성지 6단은 본능적으로 흑의 두터움을 활용해 대마를 공격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다만 공격의 방향을 제대로 찾는 것이 관건이다.

홍 6단은 숙고 끝에 흑 107을 찾아냈다. 쉽게 떠올리기 힘든 수. 강렬하진 않지만 은근하게 백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수가 더 무서운 법이다. 조한승 9단은 백 108 등으로 헤쳐 나가지만 흑은 115까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느낌에 조급해진 백이 방향을 잘못 잡는다. 백 120으로 불어나는 흑 진을 견제하려고 한 것이 실착.

참고도 백 1로 일단 대마를 안정시켜야 했다. 흑 2로 두면 백 3으로 달려 실리를 챙기며 A로 빠져나오는 수를 노린다. 흑 121의 급소로 백 대마가 휘청거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