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산업계에서 ‘친환경’이 주요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축업계도 미래형 건축모델로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그린 빌딩(Green Building)’을 주목하고 있다. 그린 빌딩은 건물 시공 및 운영과정에서 물, 전기, 자재 등 에너지 자원의 소모를 혁신적으로 줄이면서 환경 친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한 빌딩을 말한다. 이 같은 건축은 정보기술(IT)과 만나면서 실현되고 있다.》
○‘IT+건축=그린 빌딩이 뜬다’
최근 IT업계에서는 건물의 설계, 운영 및 폐자원 처리 등 건축 전반에 걸쳐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점차 많이 활용하는 기술로는 ‘3차원(3D) 설계 모델링 솔루션’이 있다.
기존의 2차원(2D) 설계 도면을 컴퓨터상에서 3D로 구현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은 각종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가능케 해 시공과정의 문제점을 미리 예측해 주고, 건축 자재의 낭비 및 공사비용과 기간을 최소화해 준다.
오토데스크의 ‘빌딩 정보 모델링(BIM)’ 기술은 3D 설계 솔루션의 대표적인 예.
BIM을 활용하면 건물이 들어설 지역의 일조량을 분석해 최적의 조명과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재 선택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3D 설계 기술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짓고 있는 ‘프리덤 타워’의 설계 공정에 활용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박물관 설계, 대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두산 위브 건축 등에 적용됐다.
○최고의 화두는 ‘에너지 잡기’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건축업계도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IT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첨단 IT 건축 기술은 ‘BIPV시스템’이다.
BIPV시스템은 태양광 모듈로 만든 전지판을 건물 외장재로 사용해 태양전지를 설치할 땅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면서도 건설비용과 건물 운영비는 크게 절감된다.
국내에서는 도입단계이지만 대체 에너지 기술 개발 역사가 오래된 독일 일본 등에서는 적용 성공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된 바 있다.
또 ‘환경(Ecology)’과 ‘상상력(Imagination)’을 결합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전략으로 글로벌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GE도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재 GE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친환경 도시로 고안된 국내 송도국제업무단지에도 조명, 재생에너지, 물, 보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높일 수 있는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시 새 청사 건설에도 신재생 에너지설비 및 에너지 절약설비 시스템이 대거 적용될 계획이어서 앞으로 국내 건축에서 친환경IT 활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