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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차 ‘정부지원’ 먹고 씽씽

입력 | 2008-07-08 02:57:00


6개 모델이 판매 톱10에… 중형은 1개뿐

稅 - 보험료 파격 혜택… 2500만대 눈앞

일본에서 경차(배기량 660cc 이하)의 ‘쾌속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가 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신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스즈키의 ‘왜건 R’가 5년 연속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다이하쓰의 경차 ‘무브’였고, 3위는 혼다의 소형차 ‘피트’로 집계됐다.

상위 10위 중 경차가 6종, 소형차가 3종이었으며 중형차는 도요타가 지난해 10월 모델을 전면 개량해 내놓은 ‘크라운’이 유일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고유가와 정부 지원책 확대로 경차 인기가 급등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차 붐은 수십 년에 걸쳐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시판 중인 경차가 2종류에 불과하지만 일본에는 30종류가 넘는다.

일본의 경차 보유대수는 1986년 1000만 대, 2001년 2000만 대를 넘어섰다. 또한 2007년에는 2475만 대를 기록해 25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자동차 보유대수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1997년 25.9% △1999년 26.3% △2001년 27.7% △2003년 29.2% △2005년 30.8% △2007년 32.2%로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에서 경차의 비중이 급속히 높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일각에서 “과보호”라는 불평을 늘어놓을 정도로 파격적인 정부 지원책 때문이다.

먼저 세금을 보면 경승용차는 배기량 2000cc 승용차에 비해 취득세는 60%, 자동차중량세와 자동차세는 20%만 내면 된다. 또 손해배상책임보험료는 70%, 임의보험료는 50% 수준에 불과하고 고속도로와 터널 등의 통행료에 대해서도 폭넓은 할인 혜택이 있다.

9년간 탄다고 가정했을 때 자동차 값과 유지비 등으로 나가는 총비용이 약 4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의 추산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