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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업체 옷 입어야 입장한다?… 경기장 안팎 황당 규제들 많아

입력 | 2008-07-08 03:01:00


베이징 올림픽 기간 경기장 내에서는 공식 후원업체의 음료나 의류가 아니면 마시거나 입을 수 없다.

신화통신은 7일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 같은 후원업체 보호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직위는 7월 11일부터 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는 9월 17일까지 올림픽 후원업체 이외의 업체가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는 것을 엄격히 단속하기로 했다.

특히 관중이 경기장 내에서 후원업체 이외 회사의 상표가 드러나는 옷을 입지 못하도록 했다. 음료도 공식 후원사 이외 업체의 것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한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관중이 경기장에 입고 들어오는 옷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또 공식 후원업체가 아닐 경우 광고에 직접 ‘올림픽’을 언급하는 외에 ‘2008’이라는 숫자를 교묘히 사용해서도 안 되며 TV 등 언론매체의 올림픽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달 부분적으로 설치를 시작해 최근 베이징 지하철 대부분 역에 설치한 안전검사대는 실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처음 설치된 2호선 둥즈먼(東直門)역 검사대는 포장을 쳐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지하철 역 검사대 대부분은 옆에 검사요원이 2, 3명씩 지키고 있을 뿐 실제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하루에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승객의 휴대물품을 검사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하철에 일정량 이상의 액체 반입을 금지하거나 부피가 큰 수화물에 대해서만 검색하는 것도 위험한 폭발물을 찾아내는 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