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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영어에 ‘풍덩’ 여름이 시원해요

입력 | 2008-07-08 03:01:00


여름방학은 초등학생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하루 24시간 영어로 듣고 말하는 ‘영어의 바다’에 빠지면 더욱 좋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이를 빠뜨릴 만한 진짜 바다’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은주 토피아 강남본원 특목관 부원장은 학부모에게 한 달 동안 아이를 푹 빠뜨릴 만한 ‘가짜 영어의 바다’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영어 애니메이션, 학원 인텐시브 코스 등 집이나 학원 등을 통해 시도할 수 있는 영어공부법이 널려 있다.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무엇이든 한 가지에 푹 빠지는 게 영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좋다. 임수현 고윤현 홍귀남 이현주 씨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좋은 효과를 본 영어공부법을 5가지로 소개했다.

[1]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영화 보기

영어로 된 책은 지긋지긋하다는 자녀들이 있다. 이런 아이에게는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몇 편 골라서 방학 내내 보고 또 보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씨는 “아이가 하루에 50개씩 단어를 외우고 매일 시험을 치르는 학원에서도 외우지 못하던 단어를 영화 속에서 들으니 훨씬 더 잘 외우더라”며 웃었다. ‘해리포터’ DVD를 보던 이 씨의 딸은 마법을 거는 주문으로 ‘ridiculous(우스운, 바보 같은)’란 단어가 나오자 사전을 뒤적이며 찾아보는 열의를 보였다. 영어 비디오나 DVD를 틀어주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줄여 나가는 기회로 삼아도 좋다.

영어 공부용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주로 사용된다. 단어가 쉽고 발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샬롯의 거미줄’이나 ‘해리포터’처럼 우리 말 책이 있어서 먼저 읽어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르는 것이 좋다. 내용을 알면 영어를 훨씬 잘 알아 듣는다.

[2] 영어 체험학교 보내기

요즘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영어뮤지컬스쿨이나 각 대학에서 열리는 국내 영어캠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 백화점 문화센터 등은 영어체험 장소다.

임 씨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체질상 견디지 못하는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을 영어뮤지컬스쿨에 보내고 있다. 영어뮤지컬스쿨은 주 2회 4시간 정도이지만, 영어 말하기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두 달에 한 작품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는데 그때마다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을 한다. 책 한 권 분량의 대본을 다 외워야만 이 역할 저 역할에 모두 도전해볼 수 있다. 대본을 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읽기와 말하기 실력이 늘어나는 셈이다. 2년째 영어뮤지컬을 배워 온 임 씨의 딸은 신데렐라나 스크루지 같은 굵직굵직한 주인공 역할을 줄곧 맡고 있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던 날 임 씨는 1시간 20분 분량의 뮤지컬을 관람했다. 임 씨의 큰딸도 “엄마 쟤 영어 발음 굉장히 좋다”라며 여동생을 칭찬했다고 한다.

[3] 학원 방학 인텐시브 코스 듣기

학원의 방학 특강은 ‘인텐시브 코스’로 불릴 정도로 심도 있고 종류가 다양하다. 숙제도 없어 부담이 적다. 보통 하루에 3시간가량 하며 문법 읽기 쓰기가 주요 과목이다. 이들 세 과목을 합쳐서 가르치기도 한다. 이은주 토피아 강남본원 특목관 부원장은 “학원의 방학 특강은 해외영어캠프의 10분의 1 가격이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높다”고 말했다. 캠프는 활동이 많아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4] 하루에 영어 동요 한 곡, 영어 동시 한 개 외우기

고 씨는 여름방학 때 영어 동요나 영어 동시를 모아놓은 책을 한 권 사서 날마다 아이와 함께 외우라고 조언했다. 영어 동요책의 경우 한 권에 60곡 정도의 노래가 들어 있는데, 테이프를 들으며 놀듯이 따라 외우다 보면 듣기나 말하기 실력이 훌쩍 자라는 것이다. 교재도 저렴하고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학원을 오가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부모가 시도해 봄직한 방법이다.

[5] 영어동화 받아쓰기

이 씨는 테이프가 딸린 영어동화책을 사서 받아쓰기를 시켜보라고 권했다. 직장인 학부모라면 아침 출근길에 책을 가져가면서 자녀에게 테이프만 주고 받아쓰기를 하라는 과제를 내 줄 수도 있다. 퇴근한 뒤 아이가 틀린 부분을 중심으로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려주면 좋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