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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달려온다” 한국식 서부영화 ‘좋은놈…’ 17일 개봉

입력 | 2008-07-08 03:01: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의 완결판이 7일 베일을 벗었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5월 “칸 국제영화제 출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놈놈놈’은 영화제 일정에 맞춘 탓에 덜 다듬어진 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국내 버전은 칸 버전의 ‘확장판’이다.

칸에서 공개된 내용을 기본으로 영화 초반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이 추격전에 뛰어드는 이유와 독립군 개입 등의 설정이 추가됐다. 엄지원 오달수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하면서 결말 부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꾸며졌다. 캐릭터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늘어 전체 분량이 10분가량 길어졌다.

관람 등급을 확대하기 위해 손가락을 칼로 잘라내는 장면 등 잔혹한 부분들도 보여주지 않고 분위기로 짐작할 수 있게끔 처리하는 방법으로 완화했다.

칸 버전을 관람했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스토리가 명확해지는 등 친절해졌다”는 평과 “군더더기가 많아졌다”는 평이 엇갈렸다.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지도를 두고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다뤘다. 2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화려한 캐스팅에 ‘달콤한 인생’ 등으로 연출력이 입증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웨스턴 무비라는 생소한 장르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를 관람한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초반 열차 강도 장면이나 만주 벌판에서의 추격전 등 서부 영화의 재미를 우리 식으로 잘 살려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