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동요 목도소리 계승 발전시키자”
강원 화천 주민들 보존회 만들어 활동
“아자차 어이∼ 아자차 어이…, 위험하니 돌아아고∼, 허저차 허저차….”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주민들이 이 지역의 옛 노동요인 범안골 목도소리의 계승 발전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범안골 목도소리 보존회(대표 신금철) 회원 15명은 4일 사내면 사창리의 한 건물에서 보존회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 대표는 “목도소리는 나무나 물건 등을 여러 사람이 어깨에 메고 옮길 때 힘을 결집하기 위해 부르던 노동요로 최근 이 노래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보존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천은 화악산과 해산 등 주변이 모두 울창한 산림지대로 예부터 전국 각지에서 많은 목도꾼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목도 일을 하던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으로 사망해 목도소리의 맥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되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보존에 나선 것.
화천지역에는 현재 목도 일을 하던 80대 노인 4명이 생존해 있다. 보존회는 이들의 고증을 받아 각 지역에서 다양하게 불리던 노래를 정리하기로 했다.
목도소리의 창법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범안골 목도소리는 산세가 급한 지형적 특성에 따라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목도소리보존회는 농한기를 이용해 문화예술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무형문화재 등록도 추진하는 등 범안골 목도소리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