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구/경북]달서구 곽대훈 구청장 “‘돌발 생계苦’ 해소에 주력”

입력 | 2008-07-08 07:27:00


한국지방자치 경영 대상 복지부문 수상한 대구 달서구 곽대훈 구청장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보살피고 돌보는 일을 체계적으로 해왔을 뿐인데 너무 큰 상을 받은 것 같아 어깨가 무거워요.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복지 업무에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본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제13회 한국지방자치 경영 보건 복지부문 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대구 달서구의 곽대훈(53) 구청장은 7일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 구청에 민관협력 행복나눔센터 설치

달서구는 지난 1년간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진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구청 안에 ‘행복나눔센터’를 설치하고 동별로 자원봉사 모임을 구성하는 등 민관 협력 체계를 갖춰 주민들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도록 도왔다.

이 복지 시책은 곽 구청장이 낸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그는 “대구권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운데 24%인 1만1600여 가구가 달서구에 몰려 있어 복지업무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복지기관의 도움을 제도적으로 받는 소외계층 외에 이혼이나 뜻하지 않은 실직, 사고 등으로 갑작스럽게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을 돕는 일을 찾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따뜻한 동네, 나눔의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더불어 잘사는 복지공동체 구현’을 구정 역점 과제로 추진 중이다.

달서구 행복나눔센터는 그동안 6억 원의 후원금을 모아 1만2000가구에 전달했다.

또 24개동 주민센터별 ‘행복나눔공동체’ 결성과 ‘행복나눔협의회’를 구성해 구민 3만45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이웃 사랑에 앞장서도록 하고 있다.

“올해 4월 달서구 이곡동의 한 40대 주부가 생활이 어려워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수학여행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 독지가가 흔쾌히 성금을 내놓았어요.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말없이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일로 어려운 처지에 몰린 주민을 도와줄 방도가 없어 상황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 기업-구청직원들도 성금 행렬 동참

달서구는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소외계층 가정을 찾아 사랑을 나누는 ‘행복나눔 수호천사’와 대학생들이 불우 청소년의 가정을 찾아가 학습을 지도하는 ‘대학생드림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업들이 소외계층 가구에 성금을 지원하게 하는 ‘1사(社) 3가정 행복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달서구 직원들도 모두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놓는 1% 나눔 운동을 펴오고 있으며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한 달에 평균 1회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달서구에는 성서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결혼이민 여성 등이 7000여 명이나 된다”며 “이들 외국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별도의 문화복지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 구청장은 “지역주민 모두가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늘 웃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구정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