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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최강희 그들이 □ 하면 뜬다

입력 | 2008-07-08 07:43:00


그들이 하면 무조건 뜬다.

단순히 패션의 유행을 이끄는 신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상을 반영한 트랜드를 선도하는 적극적인 ‘남’과 ‘여’가 화제다.

로맨틱 가이 알렉스와 귀여운 연상녀 최강희. 둘은 요즘 각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워너비’(wanna-be)족을 만들고 있다.

알렉스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 연애 트랜드의 선두주자가 됐다. 알렉스가 방송에서 펼치는 이벤트, 부르는 노래, 구입한 선물은 방송 다음 날 곧바로 연인들의 순례지 혹은 필수품으로 부상한다.

6월 중순 알렉스가 극 중 파트너 신애에게 사랑을 서약하기 위해 찾았던 서울 남산 N서울타워의 루프테라스는 방송 한 달 만에 연인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N서울타워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초 문을 연 이후 연인들이 담장에 자물쇠를 채우는 장소로 입소문을 탔지만 ‘우결’ 방송 직후 방문객이 급증했다”며 “알렉스가 매단 자물쇠를 찾아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많다”고 전했다.

알렉스가 신애에게 선물한 하트 모양의 화분도 인기다. 사랑을 고백하며 건넨 이 화분은 독특한 모양과 상징 덕분에 현재 연인들의 선물 목록 1호로 각광받고 있다. 알렉스가 방송에서 부른 노래 ‘아이처럼’도 마찬가지다. 알렉스가 부르면서 음원 판매량이 10배가 늘었고, 이 노래가 수록된 김동률의 5집 음반 판매량도 덩달이 발매 4개월이 지나고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알렉스를 따라하는 워너비족은 성별의 구분이 없다. 여자들에게 로망을 심어주는 이상형으로, 남자들에게는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다가선다. 연인의 발을 씻겨주거나 요리를 하는 알렉스를 보며 남자들은 겉으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부지런히 그의 행동을 따라한다.

반면, 최강희의 경우 유난히 여성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통해 최근 유행하는 ‘연상녀 안하남’ 커플의 정점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30대 커리어우먼이자 7살 어린 ‘꽃미남’과 동거하는 그녀는 연하남을 선호하는 요즘 여성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최강희가 선보인 일명 ‘베이비 펌’은 이런 여성을 대변하는 핫 트랜드다. 최강희 헤어를 디자인한 뷰티숍 앳폼조성아의 강성희 부원장은 “귀여운 얼굴을 강조하는 쁘띠 성형이 유행하는 추세에 맞춰 최강희 스타일도 ‘쁘띠 헤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라면 누구나 귀엽게 보이고 싶은 심리를 갖고 있어 덩달아 최강희 헤어스타일이 인기”라며 “최근 숍을 찾는 손님 중 다수가 최강희의 ‘쁘띠 헤어’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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