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공식사과 불구 시청자 비난…방통위 심의여부 검토
6일 ‘1박2일’을 통해 방송된 MC몽(사진) 흡연 장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 직후 제작진이 공식 사과를 했지만 시청자의 비판이 여전한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특별위원회에서 다룰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7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청자의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흡연 장면을 그대로 방영한 ‘1박2일’의 징계 심의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별위원회 회의에 안건으로 올라갈지 여부는 오늘 내일 중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심의규정상 흡연 장면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45조 2항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평일:오후 13시∼22시/공휴일:오전 10시∼22시까지)에는 시청 대상자의 정서발달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 문제의 장면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제작진이 주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파3사는 2004년부터 자율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흡연 장면을 내보내는 것을 금지하고 자정운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은 6일 방송된 ‘백두산을 가다’편에서 MC몽이 미니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가족이 시청하는 저녁 시간대에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에 대해 MC몽과 제작진의 부주의를 지적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1박2일’ 제작진은 7일 오전 게시판을 통해 “적절치 못한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방송 제작 편집 과정에서 불거진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공식 사과를 했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MC몽의 소속사측도 “통상 ‘1박2일’은 24시간 내내 촬영을 하는데 이를 잠깐 의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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