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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아나운서 “춤추는 미니스커트가 아나테이너일까요?”

입력 | 2008-07-08 07:48:00


“민소매에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는 것만이 ‘아나테이너’는 아니죠.”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보이자 생긴 신조어 ‘아나테이너’. 아나운서를 연예인화 한다는 우려와 함께 한때 뜨거웠던 ‘아나테이너’의 열풍은 최근 눈에 띠게 사그라졌다. KBS 여자 아나운서 가운데 최고참인 박경희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항된 것도 있지만 아나운서 자신들도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연예인과 함께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나운서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나운서는 신뢰도와 공신력을 가진 존재다”라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젊은 후배들이 가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잊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후배들 중에는 입사 후 1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꼭 민소매에 짧은 치마를 입고 춤을 출 필요는 없다. 남들보다 더 튀려고 하고 그렇게 하는 친구는 오래 가지 못한다. 조금 긴 호흡을 가지고 자신을 가꿔야 한다. 아나운서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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