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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색은 그대가 정한다… 전사여 ‘나’를 지배하라”

입력 | 2008-07-08 08:52:00


SD 스타 해설위원 17인 ‘금빛 조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8월8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답게 올림픽을 기다리는 마음은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태극전사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한결같다.

창간 이후 차별화된 콘텐츠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지로 자리매김한 는 베이징올림픽을 관전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종목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17명의 해설위원을 선정했다.

레슬링 심권호(주택공사 코치) 역도 전병관(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탁구 김택수(대우증권 감독) 핸드볼 임오경(서울시청 감독) 등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된 해설위원단은 현장감을 살린 생생한 소식과 깊이 있는 해설, 스타들의 뒷이야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아울러 해설위원들은 촌음을 아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남은 기간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심리적 안정이 최우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복싱 박시헌 위원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다보면 자신의 부족함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러면 마음은 조급하고 부담이 커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면서 “지도자들이 좋은 얘기를 해 준다든지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쏟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바닷가에 가서 스스로를 정리하고 마음을 다지는 기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정신세계의 고비를 넘기고 정신과 육체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궁 김경욱 위원도 “양궁은 메달 유망종목이어서 언론 노출이 많다. 부담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언론과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인터뷰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도 떨리는 것을 넘어서는 훈련이다”고 당부했다. 사격 박충건 위원은 “기술적인 부분은 완성된 상태다.

앞으로 정신력과 심리적인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개개인의 단점을 줄여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이외에도 “실수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둬야한다.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팀 화합이 중요한데, 팀 분위기가 좋아야 ‘한번 해보자’는 의욕도 생긴다”(체조 김동화 위원), “선수들 개인적으로 정신 무장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농구 정인교 위원),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수영 이동운 위원) 등의 주문이 나왔다.

○철저한 상대팀(라이벌) 전력 분석

핸드볼 임오경 위원은 “체력적인 준비는 끝난 상태이다. 이제 상대에 따른 공격과 디펜스 플레이를 각기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권도 장지원 위원도 “아직 대진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출전하는 주요선수는 나왔기 때문에 개개인에 대한 전략을 잘 세워야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펜싱 김국현 위원은 “지금까지 쓰던 전술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큰 변화를 줄 수 없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전술이 라이벌에 노출돼 있기에 약간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언급했고, 유도 김석규 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많이 노출돼 경쟁 선수들의 타깃이 돼 있다.

따라서 우리도 라이벌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집중돼야 한다”며 정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야구 허구연 위원도 “정보싸움이 변수다. 분석 자료가 없을 때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의 임기응변이 일본보다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제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고, 축구 김종환 위원의 경우 “상대팀 전력 분석을 하고, 여기에 맞는 맞춤식 멤버를 구성한 뒤에 본격적으로 전술 및 조직력 다지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술 세밀화 및 분위기 적응 훈련

탁구 김택수 위원은 “가상 실전 훈련에 전념할 때다. 경기장과 똑같은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경기장 테이블 배치도를 파악해 훈련장도 그대로 꾸민다든지, 관중들을 모아놓고 연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했고, 배드민턴 김문수 위원도 “실제 대회를 가상한 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베이징기술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에어컨을 켜지 않겠지만 혹시 켤 수도 있다. 그런 경우를 가정해 마무리 훈련을 할 필요도 있다”며 분위기 적응 훈련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키 양성진 위원은 “마지막 경기 감각 조율과 컨디션 조절, 경기력 유지가 필요하다. 남자대표팀은 호주와 3번, 여자대표팀은 일본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데, 그 때 공수의 호흡, 각 세부 전술 등 전력을 극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역도는 힘만으로 하는 경기가 아니다. 역도는 기술 경기, 발 모양, 손의 넓이, 시선의 위치, 엉덩이의 높이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혼란을 가지면 안 된다. 자기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기술 통일을 이룰 시기이다” (역도 전병관 위원), “걸리면 상대편을 죽일 수 있는 주특기 기술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현역시절 나는 목감아돌리기, 옆굴리기, 태클을 집중 연마했고, 2000년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선수를 만나 한번의 기회에서 8점을 냈다. 이런 것이 중요하다” (레슬링 심권호 위원) 등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조언도 쏟아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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