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밀양 산들늪
여름방학 습지 생태 탐험
순천만-을숙도 갯벌 체험
“철새도 보고 조개도 캐고”
물을 담고 있는 자연의 그릇,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존재…. 모두 습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람사르 협약의 당사국 총회가 10월 28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다.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총회를 앞두고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우렁이 잡고 곤충도 보고=우포자연학습원은 경남 창녕군에 있는 우포늪의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하는 생태교실을 운영한다.
우포늪은 국내 람사르 습지 8곳 중 하나로 국내 최대의 원시 자연늪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시연꽃 등 식물 344종과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조류 76종, 어류 33종이 서식한다.
생태교실에 참여하면 학습원 옆 우포늪의 풍경을 감상한 뒤 수생식물관찰원에서 늪에 사는 식물과 곤충을 관찰한다. 또 늪에서 나무로 만든 배와 뗏목을 타고 붕어와 미꾸라지, 논우렁을 잡을 수 있다.
학습원 김선자 기획실장은 “교육 담당자의 해설을 통해 늪에 대해 잘 알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참가 신청은 웹사이트(www.upoman.kr)로 하면 된다. 4인 가족 3팀 이상 단체로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1인당 6000원.
경남 밀양시 표충사의 산사문화체험은 산들늪 생태체험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한 재약산에 있다. 국내 습지보호구역 20곳 중 하나인 고산습지(산들늪)가 정상과 가깝다.
산들늪에는 멸종위기의 삵과 버들치가 서식한다.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퇴적한 지층인 이탄층(泥炭層)이 발달돼 있다.
스님이 직접 해설한다. 행사는 다음 달 1∼3일, 9∼10일, 15∼17일, 23∼24일, 30∼31일 등 5차례.
신청은 웹사이트(www.pyochungsa.or.kr)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2박 3일의 경우 성인 6만 원, 중고교생 4만 원, 초등학생 이하는 2만 원이다. 1박 2일은 성인 4만 원, 중고교생 3만 원, 초등학생 이하는 2만 원이다. 선착순 각 80명을 모집한다.
▽갯벌 생물을 찾아가기도=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공원은 람사르 습지인 순천·보성벌교갯벌을 체험하는 ‘순천만 생태환경교실’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연다.
순천·보성벌교갯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에워싼 항아리 모양의 내만과 강하구, 갈대밭, 갯벌 등 다양한 지형으로 이뤄진 곳. 국제보호조류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가 서식해 ‘새들의 낙원’으로 불린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생태공원 교육 전담자의 설명을 들으며 순천만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공원 측은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환경교실을 운영한다. 이달은 도요새, 다음 달은 백로다.
참가 신청은 웹사이트(www.suncheonbay.go.kr)에서 하면 된다. 가족 단위로 신청을 받으며 참가비는 없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공원의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는 4가지 습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습지를 지키는 식물들(26일, 8월 21일), 갯벌 생물들아 너흰 어디 사니(8월 14일), 물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8월 28일), 낙동강하구답사(8월 9일) 등이다.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는 정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으로 갯잔디 등 사구식물과 노랑어리연꽃 등 수생식물, 말똥게 등 갯벌생물이 많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전시교육담당 이영애 씨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참가 신청을 받자마자 마감된다”고 말했다. 신청은 웹사이트(wetland.busan.go.kr)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며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