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수원역에 내려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왼쪽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아줌마가 툭 밀치며 오른쪽 옆으로 지나쳐 올라가며 “왜 여기 서서 사람을 막는 거야?”라며 한마디했다. 순간 나를 고의로 밀쳤다는 생각이 들자 화가 났다.
몇 년 전 우리가 에스컬레이터 문화를 잘못 받아들여 왼쪽은 바쁜 사람이 지나가게 비워 두고 오른쪽에 서서 가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이게 안전을 위협하고 짐을 든 사람이나 어린이를 데리고 타는 사람에게 불편을 줬기 때문에 그 캠페인은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직 일부 시민은 왼쪽에 서 있으면 뭔가를 잘못하는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 ‘에스컬레이터 왼쪽 비워 두기’는 옳지 않은 탑승법이므로 모든 시민이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주정완 경기 부천시 심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