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추진단장 지역 포럼서 개발계획 공개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송도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라 신촌캠퍼스와 동일한 본교의 확장 캠퍼스이다.”
9일 인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인천경실련 주최의 정책포럼에서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건설추진단 서승환(경제학부 교수) 단장이 이같이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5·7공구에 들어설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관련해 이전 대상 학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개교 지연 등의 논란이 있고, 인천시의 송도캠퍼스 건설 지원금(6500억 원)에 대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식경제부로부터 캠퍼스 건설을 위한 실시계획 승인 심의를 받고 있는 대학 측이 이날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 단장은 이전 대상 학부와 관련해 “이공계 첨단 분야와 국제화 분야의 단과대학을 옮기기로 하고 대학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까지 이전 대상 학부와 학과를 선정해 2010년 3월경 부분 개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 시설이 모두 완료되는 2012년 3월경 완전 개교할 예정이라는 것.
그는 “대학본부는 이전 대상 대학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상태이지만, 해당 대학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도캠퍼스에 다닐 학생들은 초기 국내 학생 3000명, 외국 학생 1000명으로 출발해 최대 1만 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는 연세대와 공동으로 운영할 외국 대학의 정규 학기 과정과 연구센터 유치 상황도 소상히 전했다.
영국의 명문 사립대인 워릭대는 송도캠퍼스에 ‘동아시아 분교’를 설립해 교수진을 파견하고, 한국인 학생도 수강할 수 있는 정규 학기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일본 게이오대도 송도캠퍼스에 한국학과 동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해 교수진을 파견한다. 국내 최초로 유엔 고등교육기관인 ‘스쿨 오브 거버넌스 어필리에이티드’도 유치된다.
이들 대학은 이 같은 계획 추진을 위해 신촌캠퍼스에서 ‘파일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R&D 캠퍼스’에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연구기관인 ‘MD 앤더슨’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게놈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사 연구소가 들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해외 연구소는 유럽과 중국에 1개씩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서 단장은 “송도국제도시 학술연구단지에는 외국 기관을 대거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송도캠퍼스 시설의 절반을 외국 대학과 기관이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해당 분야에서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는 대학과 기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1차로 송도국제도시 5, 7공구 61만4878m²에 송도캠퍼스를 지은 뒤 아직 매립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11공구에 캠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