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연, 개각에 대한 입장 밝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이명박 대통령이 비과학계 출신인 안병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8일 ‘사농공상’을 숭상하던 조선시대로 회귀한 구태적 인사라며 정면 비판했다.
과실연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개각으로 정부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가운데 과학기술인은 한 명도 없게 됐다”며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학기술 현안들이 교육 문제에 가려져 종적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실연은 또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들의 일괄 사태 종용, 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의 일방적 통폐합 추진 등 이명박 정부가 과학계를 무시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며 “현 정부에 ‘과학기술’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과학기술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늘린다는 공약을 천명했지만 정작 정책을 집행할 추진세력이 없다면 ‘과학기술강국’은 현실성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며 “국가 과학기술행정을 책임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민경찬(연세대 교수)과실연 대표는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이 과학기술특보에 임명됐지만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게 분명하다”며 “과학기술특보의 역할과 권한만이라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