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 극적으로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 씨의 남편 후안 카를로스 레콤프테 씨는 “우리 사랑은 (베탕쿠르가 억류돼 있던) 정글에서 죽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거져온 결별설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베탕쿠르의 두 번째 남편인 레콤프테 씨는 9일 콜롬비아 일간지 엘 티엠포와의 회견에서 “이제 모든 게 끝난 것일 수도 있다”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재회 당시 따뜻한 포옹조차 없는 베탕쿠르 씨의 냉담한 반응에 뒷전으로 물러나야 했다고 회고했다.
프랑스와 콜롬비아 이중국적자인 베탕쿠르 씨는 구출된 후 서둘러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프랑스 외교관이던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들과 시간을 갖고 싶다며 레콤프테 씨와의 동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베탕쿠르 씨가 인질생활을 하는 동안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으나 멕시코 여성과의 염문설 등으로 장모 요란다, 처제 아스트리드 씨와 적지 않은 불화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