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경북지역 농업인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3월과 5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순수농업소득(전체 농업 관련 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개념)이 억대 이상인 농업인(농업법인 포함)은 전국적으로 7681가구로 집계됐다.
농업법인은 영업이익이 2억 원 이상인 곳이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대상가구 중 충남이 1475가구(1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북 1235가구(16%), 경남 1078가구(14%), 전남 1050가구(14%) 등의 순이었다.
경북지역의 경우 억대 이상 농업인을 품목별로 분류하면 축산농가가 588가구로 가장 많았고, 과수 272가구, 채소 138가구, 특작 98가구 등이었다.
소득별로는 1억∼2억 원인 농가가 963가구, 2억∼3억 원 151가구, 3억∼5억 원 63가구, 5억∼10억 원 38가구였으며 10억 원 이상 농가도 20가구나 됐다.
또 시군별로 살펴보면 특화작목이 잘 발달된 상주시(301가구), 영주시(154가구), 의성군(66가구), 고령군(63가구), 안동시(59가구), 성주군(58가구)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농업인이 자진 신고한 소득을 기준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실제로 억대 이상 농민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양한 특화작목 육성 정책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앙정부와 잘 협력해 농업인 육성 및 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해 ‘희망의 농촌’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