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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한류 섹시 태풍…컴온 베이비

입력 | 2008-07-11 07:40:00


‘리브’ 꼬리표 떼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지난 해 1월 ‘베이비복스 2기’라는 기치 아래 데뷔한 베이비복스 리브(BABYVOX Re.v).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다 1년 반 만에 국내로 컴백하면서 ‘리브’라는 꼬리표를 떼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베이비복스 리브가 아니라 그냥 ‘베이비복스’다.》

‘리브’는 ‘르네상스’의 앞 두 글자 ‘Re’와 목소리란 뜻의 ‘voice’의 머리글자 합성어로, ‘다시 소리를 내다’란 뜻과 함께 베이비복스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리브’가 팀 이름에서 빠지면서 정말 부담스러워요. 데뷔 때도 베이비복스란 이름을 써 선배들이나 팬들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는데, ‘리브’를 떼니 그 때보다 더 부담스러워요. 그러나 모두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황연경)

“베이비복스란 이름은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이 됩니다.”(양은지)

베이비복스라는 이름이 워낙 한류의 상징이었기에, 이들은 외국무대에서 쉽게 적응하고 환대를 받으며 국위선양에 앞장설 수 있었다.

베이비복스는 국내 활동은 거의 못했지만 1년 반 동안 바쁘게 해외공연을 다녔다. 중국 태국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쿠웨이트 이라크 등 15개국에서 30회 가량 공연을 벌였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 쿠웨이트 다이만 부대 공연 등 70년대 베트남 공연 이후 해외 군부대 위문 공연도 처음 나갔다. 라오스, 캄보디아 공연도 해외가수 최초의 공연으로 기록됐다.

베이비복스는 국내 활동 공백기에 오민진과 박소리를 새로 발탁했다. 오민진은 안진경, 양은지와 함께 일본에서 지니스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팀과 쉽게 어울렸고, 막내 박소리도 언니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팀 화합의 근원이 된다.

양은지는 “소리는 우리 팀의 평균 연령을 대폭 낮춰줬다”며 웃었다. 고향 강릉에서 길거리 캐스팅된 박소리는 당시 캐스팅 관계자가 중학생이던 그녀를 대학생으로 볼만큼 성숙했다. 박소리는 춤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력을 갖췄다.

베이비복스는 15일 2집을 낸 후 9월 중순까지 ‘굵고 짧은’ 국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기간에도에도 해외 활동은 끊임없이 계속해 15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19일까지 공연을 갖는다. 그 후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 베이비복스는 한류의 상징인데, 해외무대가 부담스럽지 않나.

“무대는 언제나 힘들다. 한국이나 해외나 다 똑같이 준비하고, 또 부담의 크기도 똑같다.”

- 그래도 해외에서 공연을 하다보면 힘든 점이 있을 텐데.

“음식이 힘들다. 무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공연은 체력부담이 두 배다. 해외공연 갔다 오면 영양제 맞는 멤버도 있고, 가기 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고 가기도 한다.”

- 해외를 다니면 보람도 많이 느낄 것 같다.

“현지의 관객들이 많이 좋아할 때 물론 보람을 느끼지만, 캄보디아나 라오스는 우리가 한국 가수 최초의 공연이었다. 새로운 한류 시장을 개척하는데 보람을 느낀다.”

‘한류의 선봉’인 베이비복스는 라오스, 캄보디아에 이어 새롭게 개척할 시장으로 중동지역을 꼽았다. 이미 중동의 현지 관계자들과 공연에 대한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원조 베이비복스는 몽골에서 국빈급 대접을 받으며 활동했고, 태국 방콕의 한 골프장에는 ‘베이비복스홀’(파3)이 있는 등 국위를 선양했다. 2기 베이비복스도 이미 라오스, 캄보디아에 한류를 심었고, 베이비복스가 새롭게 개척한 한류시장엔 항공기 직항노선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전례’가 있어 베이비복스는 한류시장 개척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베이비복스 2집 타이틀곡은 태국 톱스타 타타영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아이 빌리브’로 강렬한 사운드의 신나는 댄스곡이다. 김창환이 작곡한 ‘크레이지’, ‘와이’ 두 곡의 신곡이 수록됐고, 베이비복스 1기 히트곡 ‘허락’, ‘거짓사랑’이 함께 실렸다. 베이비복스는 베이비복스 1기와의 연속성을 위해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베이비복스 노래를 수록했다.

우리 ‘베이비복스’는요…

2004년 베이비복스는 해체됐지만 그 이름은 해외 팬에게 선명하게 남았다.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지명도, 뜨거운 러브콜에 아쉬움이 남아 베이비복스 2기가 기획됐다. 팀 이름은 팬들에 의해 ‘베이비복스 리브’로 정해졌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높은 인기와 더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2집을 발표하면서 오민진과 박소리가 새 멤버로 들어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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