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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여 이젠 안녕히 올림픽 위해 미국탈출

입력 | 2008-07-11 08:44:00


미국 올림픽 농구 이단아 2人

요즘 미국도 2008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종목별 국가대표선수 선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다. 이런 가운데 농구 종목에서 2명의 이단아가 출현해 화제다.

한명은 NBA LA 클리퍼스 센터 크리스 케이먼(26· 213cm)이고, 또 다른 한명은 WNBA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의 포인트가드 베키 하먼(31·168cm)이다. 둘다 리그에서는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미국인이면서 다른 나라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케이먼은 독일국가대표로, 하먼은 러시아 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둘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고교는 물론 대학도 미시건 스테이트와 콜로라도 스테이트를 나왔다.

굳이 뿌리를 따진다면 케이먼은 고조 할아버지가 독일인으로 미국에 건너왔고, 하먼은 러시아와 전혀 무관한 순수 미국인이다. 돈 때문에 러시아 프로농구에서 활약했고, 러시아 대표팀과 사인한 게 인연의 전부다. 하먼에게는 나라를 버린 ‘비애국자’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케이먼은 현 기량으로는 미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독일팀에게는 케이먼의 가세가 전력보강에 큰 힘이 된다.

어렸을 적부터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던 하먼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일단 미국 여자국가대표팀이 하먼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선발과정에서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지키 않았다가 추후 30명 트라이아웃 멤버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때는 하먼이 러시아 프로 팀과 계약단계에 있었던 터라 이를 포기했다. 하먼의 WNBA 연봉은 상한선인 9만5000달러. 러시아에서는 6배의 연봉을 더 주는 조건이었다. 이어 하먼은 4월 러시아 국가대표팀과도 사인을 맺어 올림픽 출전의 길을 열어 놓았다.

미국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앤 도노번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면서 러시아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WNBA 방송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낸시 리버만은 “왜 미국은 하먼을 뽑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러시아 대표로 뛰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러시아 팀은 하먼에게 은메달에 15만달러, 금메달에 25만달러의 인센티브 계약도 맺었다.

LA=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