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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12만여명 치료해줬죠”

입력 | 2008-07-12 03:00:00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 11일 개원 4주년을 맞았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이날 개원 4주년 기념식을 열고, 그동안 병원장으로 봉사해 온 이완주 원장을 명예원장으로 추대하고 북한 개성병원 초대 원장이었던 김정룡 씨를 신임 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전용의원이 설립된 것은 2004년 7월.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숨져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도우려는 김해성 목사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동안 중국 동포를 비롯해 모두 12만80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무료로 치료를 받았고, 하루에만 250여 명의 환자가 찾고 있다.

현재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을 갖추고 있으며 30여 명의 상근직원 이외에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410여 명(의사 330명, 간호사 80명)의 자원봉사 의료진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비는 6000여 명의 후원자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원급인 병원을 준종합병원으로 키우겠다는 꿈은 몇 년째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 목사는 “병원이 외국인 노동자의 따뜻한 이웃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후원과 정성 덕분”이라며 “경제가 어려워 후원금이 급감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