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방학 시작여름방학을 맞이한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외국어고 학생들이 11일 오전 사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화외고는 이날 서울시내 고교 가운데 가장 먼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외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고 졸업생 중 국내 대학의 어문계열과 사회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은 줄고 있는 반면 교육, 공학, 자연,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외국어고 운영실태 분석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외고 졸업생은 2003년 전체 졸업생 5867명 중 111명(2.1%)에서 △2004년 6004명 중 133명(2.4%) △2005년 5780명 중 141명(2.7%) △2006년 5757명 중 210명(3.9%) △2007년 6148명 중 279명(4.9%)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입시에서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내신이 불리해 아예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전국 29개 외고는 유학반 등을 운영하고 있어 해외진학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대학 진학생이 늘면서 국내 대학 진학생은 2003년 5131명(97.9%)에서 지난해 5440명(95.1%)으로 전체 졸업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 줄었다.
특히 사학과 철학과 등 인문계열과 정치학과 행정학과 등 사회계열 진학생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 인문계열로 진학한 졸업생은 2003년 974명에서 지난해에는 723명으로 줄었다. 2003년 1713명이었던 사회계열 진학생도 지난해에는 1541명으로 줄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교육계열은 270명에서 431명 △공학계열 395명에서 600명 △자연계열 173명에서 384명 △의학계열은 158명에서 267명으로 각각 늘었다.
어문계열로 진학한 졸업생은 2003년 1354명에서 지난해 1403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외고의 편법 운영을 금지하고 올해 6월 특목고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발표를 못하고 있다.
교과부는 “‘고교 다양화 300’ 정책 등이 도입되면서 새 정부의 교육철학과 맞는 외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