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건대응 소홀 지적
현대아산이 11일 박왕자 씨의 피살 소식을 알고도 이날 오후 3시 금강산 관광객 373명을 예정대로 출발시켜 사건 대응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부터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관광 중단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일단 출발을 시켰다”며 “출발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사건을 알리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해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출발한 금강산 관광객들은 북측에 도착한 뒤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으니 관광을 포기할 사람은 즉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금강산에 있던 남측 관광객 694명은 이날 남한으로 돌아왔고, 금강산에 잔류한 남측 관광객 1263명은 12일부터 늦어도 13일 오후 3시 반까지 돌아올 계획이다.
박씨 유족 최대 1억 보험금
한편 금강산 관광객들은 2004년 남북 당국이 맺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신변 안전 보장을 받고 있다. 또 자동으로 ‘남북한 주민 왕래 보험’에 가입돼 박 씨는 최대 1억 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위로금 등 추가보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원 6명은 12일 금강산으로 가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북측과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것은 1999년 6월 관광객 억류 사건과 2003년 4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공포’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