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전 선발등판 박찬호 일문일답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일찍 샤워를 마쳤다. 선발 4회만 던지고 마운드를 궈홍즈에게 넘겨준데다 게임은 연장 11회까지 이어져 일찍 샤워를 마쳤던 것. 그동안 기대 이상의 호투가 이어져항상 밝았던 박찬호는 팀이 게임마저 패하는 바람에 다소 침울한 표정이었다. 불펜 투수로서 한 경기 부진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터라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전 부진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직구 컨트롤이 안돼 무척 힘들었다. 직구 제구가 안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 안타를 허용한 볼들이 거의 직구였는데 홈런맞은 볼만 제외하고 카운트가 몰려 어쩔 수 없이 던지다 맞은 것들이다. 슬라이더는 괜찮았지만 직구 컨트롤이 안돼 타자들을 유인할 수 없었다.”
-홈런 타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는데.
“경기 전에 데이터를 받아서 알고 있었다. 나중에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TV를 보니까 볼 배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첫번째 의도했던 볼을 던져야 했는데 이를 바꾸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아쉬운 볼 배합이었다.”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았는데.
“사인이 맞지 않은 것보다는 볼 배합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투구가 디트로이트전을 빼고 가장 좋지 않았다.
“투수한테 안타를 허용한 게 가장 나빴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전반기를 4승2패로 끝냈다.
“좋은 점도 많았고, 여러가지 수확이 있었다.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보람도 있었다. 잘하고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았으면 좋았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긴장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후반기를 준비하겠다. 후반기에 언제 다시 선발등판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중요하다.”
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