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조리하면 깊은 맛이 나고 비린내도 나지 않아요. 맛을 보셔요. 후루룩 쩝쩝…. 아, 정말 그렇군요.”
11일 오후 대구의 영남이공대학 식음료조리계열 한식요리 실습실.
이 대학 졸업생인 20, 30대 여성 5명이 이 대학 식음료조리계열 이경수(45·여) 교수의 손놀림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함께 요리를 했다.
이들은 대구시내 유명 요리학원에서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인 전문요리사.
각자 취업 현장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학원 수강생에 대한 강의와 실습 수준을 높이기 위해 모교 실습실에서 재교육을 받았다.
한식요리 경력 20여 년인 이 교수는 이날 제자들을 위해 10시간에 가까운 실습 시간을 할애하고 교재도 준비했다.
재교육을 받은 요리강사 김현애(27·여) 씨는 “실습 시간에 만든 황태북엇국에서 깊은 맛이 나지 않는 데다 비린내도 없애지 못해 고민해 왔는데 오늘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해결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태, 미더덕찜 요리를 다시 배운 요리강사 엄희순(38·여) 씨는 “요리 과정에서 동태의 살점이 부서져서 애를 먹었는데 오늘 비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제자들에게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재학생 교육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은 지난해부터 기계분야 졸업생에 대한 재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도 교내 메카트로닉스센터에서 졸업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첨단 설계분야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