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누리꾼, 촛불시위 재점화 이용 움직임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파문이 불거지면서 ‘독도 괴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촛불시위 재점화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다.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독도를 포기했다” “독도 괴담이 현실화됐다”는 내용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아고라 토론게시판에 글을 올린 ID ‘호호아줌마’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갔을 때 독도를 내줬다는 소문이 돌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는 글을 올렸다.
‘독도 괴담’은 촛불시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유언비어. 올 4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 기간 중 고개를 숙이면서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하는 모습이 보도되고 대통령의 출생지가 일본 오사카라는 사실까지 곁들여져 ‘독도 포기설’로 확산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 대통령 취임 전 일본대사관을 통해 “대통령의 성공과 귀국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취지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대통령의 일본어 발음인 ‘아키히로’(명박) 운운하며 비난하는 글들까지 올라와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ID ‘luckydj’는 “독도 문제를 촛불에 포함시켜 촛불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촛불시위를 주도한 ‘이명박 탄핵투쟁연대’는 “독도를 팔다니 다음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