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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수학문제 퀵으로~학원 업그레이드

입력 | 2008-07-15 02:51:00


바쁜 학부모-학생 위한 서비스 차별화 ‘특별한 학원’ 주목

“어머님! 윤경이 수학 기출문제 자료 퀵서비스로 보냈습니다.”

한창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도, 생업전선에서 뛰고 있는 부모도 학원에 들를 짬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이 기출문제를 전달해주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묘책은 ‘퀵서비스’다.

교육업계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결을 확인하는 문자 메시지나 매주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 서비스는 이제 평범한 일상사에 속한다. 수강생에 맞춘 강의의 질은 기본이고 다른 학원이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느라 바쁘다.

학원이 제공하는 으뜸 서비스는 뭐니 뭐니 해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1등 성적표’를 안겨주는 것이다. 각 학원이 ‘성적 30점 향상’, ‘전교 석차 100등 점프’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거는 이유는 다 이 때문이다.

수업 직후 뒤처지는 학생들을 3, 4명으로 묶어 모르는 부분만 집중 설명해 주는 ‘그룹 과외’, 중간·기말고사 직전 학교별 ‘족집게 과외’는 기본이다. 시험 기간에는 집에만 가면 공부가 안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전 2시까지 독서실을 개방하는 학원도 있다. 집 앞까지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안심이 서비스’는 강사의 몫이다.

학원별로 튀는 아이디어 경쟁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교육포털 엘림에듀가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가정방문시스템’을 도입해 원생의 ‘공부방’을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학원은 학습방법지도부터 성적관리까지 도와주는 ‘에듀케어 매니저’를 두고 있다. 에듀케어 매니저는 불시에 학생의 집에 방문해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해 요소를 제거한다.

예를 들면 학생의 방에 있는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책상 옆에 있는 책장에서 손이 가장 가기 쉬운 위치에 주요과목 교과서와 참고서를 배치해 주는 식이다. 3주 간격으로 학생이 변화된 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학습 계획표에 따라 공부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학생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서비스도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스카이에듀는 원생들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 전국 고교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 시험에 비해 학급 등수를 한 단계라도 향상 시킨 학급엔 60만 원 상당의 페밀리 레스토랑 무료 시식권을 지급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 1000여 개의 학급이 참여하고 있다.

종로엠스쿨에서는 전국 원생 중 성적이 월등히 향상된 학생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학원의 광고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보대사가 된 학생은 자신의 학습노하우를 전달하며 자신감을 높이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학부모만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영재사관학원은 학원 상담실을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개조했다. 각종 허브티에서 과일주스, 에스프레소까지 계절별, 날씨별로 제공하는 음료도 다양하다. 학부모는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강사와 자녀에 대한 상담을 나눌 수 있다. 학원에서 직접 내려 만든 원두커피는 ‘테이크아웃’도 된다.

아발론교육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강연은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한 금융 교육부터 재테크 노하우까지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청해 진행된다. 평소 관심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참여율도 높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