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불안에 소비 늘어… 생활용품은 저가제품 잘나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물가까지 오르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먹을거리는 값비싼 고급품이 잘 팔리는 반면 생활용품은 저가(低價)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군은 유기농 채소 등 고급 제품이 많이 팔렸고 생활용품은 가격이 싼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기간 유기농 채소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0.3%, 고급 브랜드 한우의 매출은 46.1%가 각각 늘었다. 이에 비해 보통 한우의 매출은 10.6%, 호주산 쇠고기의 매출은 26.0% 줄었다.
반면 생활용품은 저가 상품이 잘 팔렸다. GS마트에서 판매하는 1000원 숍 ‘다이소’의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4.1% 증가했다. 남성 의류와 캐주얼 의류의 매출은 각각 작년에 비해 52.5%와 66.8% 줄었다.
김규완 GS마트 의류잡화팀장은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한 해 더 입기로 한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1만 원에 싸게 파는 옷들이 아니면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해 비해 아동복은 매출이 무려 405.5%나 늘어 눈길을 끌었다. GS마트 측은 교체 주기가 짧은 아동 의류를 백화점에서 구입하던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싼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